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상징적인 부지인 옛 총참모부(General Staff) 건물 잔해에 추진하던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쿠슈너 측은 세르비아 국민에 대한 존중을 이유로 철회 의사를 밝혔다.
베오그라드의 총참모부 부지는 1999년 나토(NATO) 공습으로 파괴된 후, 25년 가까이 폐허 상태로 남아 도시의 가장 고통스러운 상징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쿠슈너 측은 이곳에 고급 호텔과 주상복합단지 등을 건설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제안했으나, 역사적 잔해를 철거하고 상업화하는 것에 대한 격렬한 시민 반대에 부딪혔다.
쿠슈너의 민간 투자 회사인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 대변인은 이번 철회 결정에 대한 공식 성명을 통해 그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의미 있는 프로젝트는 분열이 아니라 단결되어야 하며, 세르비아 국민과 베오그라드 시에 대한 존중에서 우리는 신청을 철회하고 지금은 물러납니다."
이번 결정은 세르비아 내에서 논란이 되는 역사적 부지의 상업적 개발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로써 베오그라드 시는 이 상징적인 부지의 미래 활용 방안에 대해 역사적 보존과 도시 개발 사이에서 새로운 공론화를 시작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사진제공: 세르비아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