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푸른 해변으로 유명한 크로아티아가 이제 내륙 깊은 곳에 자리한 중세 마을로 전 세계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스트라 반도 중심부의 모토분(Motovun)은 트러플(송로버섯)과 고품질 와인, 그리고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스트라의 상징: 언덕 위의 성채
해발 277m의 언덕 꼭대기에 솟아 있는 모토분은 종종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언덕 마을들과 비교되곤 한다. 13세기부터 보존된 견고한 성벽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면 미르나강(Mirna River) 계곡과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의 파노라마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스트라의 상징적인 이 마을은 '트러플의 수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마을 아래의 울창한 숲은 세계적으로 귀한 가치를 인정받는 흰 트러플과 검은 트러플의 주요 서식지다. 덕분에 마을 곳곳의 레스토랑과 상점에서는 트러플 오일, 트러플 파스타 등 풍미 가득한 요리를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미식가를 유혹하는 토착 와인
모토분을 둘러싼 언덕은 뛰어난 품질의 포도 재배지이기도 하다. 특히 이 지역의 토착 포도 품종으로 만든 말바지아 이스트리아나(Malvasia Istriana, 백포도주)와 짙은 색과 풍미를 자랑하는 테란(Teran, 적포도주)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은 마을은 매년 여름 열리는 모토분 국제 영화제를 통해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도 변모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고풍스러운 광장과 성벽은 세계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며, 중세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모토분은 크로아티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순한 해변 휴양을 넘어, 역사와 미식,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된 깊이 있는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 '숨겨진 보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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