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유럽연합(EU) 가입이라는 오랜 숙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2월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었고, 2024년 3월에는 EU 27개 회원국이 보스니아의 EU 가입 협상 개시에 최종 합의했다. 이는 1990년대 잔혹한 내전을 겪은 보스니아가 서유럽 통합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 뒤에는 뿌리 깊은 내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세르비아계가 다수인 스릅스카 공화국과 보스니아인-크로아티아인 연방으로 나뉜 복잡한 체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스릅스카 공화국의 밀로라드 도디크 대통령은 러시아와 세르비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EU 가입에 회의적이며, 중앙정부의 권한을 부정하고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EU 가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U는 보스니아의 가입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사법 시스템 개혁, 부패 척결, 공공 행정 효율성 증대 등 실질적인 정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익명을 요구한 EU 외교관은 "보스니아 내부의 정치적 의지 없이는 진정한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며, 스릅스카 공화국의 반대와 중앙정부의 개혁 지연이 EU 가입 시기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30주년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EU라는 큰 틀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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