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유럽 원전 시장 공략 속도… 불가리아 넘어 슬로베니아·핀란드까지 영토 확장

현대건설이 유럽 대형원전 건설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불가리아에 이어 슬로베니아와 핀란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이 추진하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대상자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포툼은 에너지 자립도 강화를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하고, 지난 2년간 다수의 원전 공급사와 포괄적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사가 EWA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어, 향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EWA를 통해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고, 인허가 관련 사항을 검토하는 등 AP1000® 원전 건설 전반에 대한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뛰어난 사업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발주처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향후 본 공사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슬로베니아 원전 사업에도 참여한다. 유럽 내 에너지 안보 강화 정책이 활발히 추진되는 가운데, 슬로베니아 역시 새로운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GEN Energija)가 추진하는 크르슈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JEK2)는 수도 류블랴나에서 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크르슈코 지역의 기존 1호기 원전 인근에 AP1000 노형 대형원전 1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프랑스 EDF가 올해 초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되어 현재 기술타당성조사(TFS)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AP1000 원자로 배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올 3분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초기 핵심 단계로, 이번 평가를 통해 향후 예정된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대형원전(AP1000) 글로벌 시장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수주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슬로베니아와 핀란드 사업 참여를 통해 유럽 원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현대건설은 에너지 사업의 빠른 진전에 발맞춰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원자력 및 에너지 분야의 전문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채용 분야는 △대형원전·SMR 등 원자력 부문 수행·공정·품질 △차세대 원전(MSR·SFR) 부문 연구개발 △신재생 에너지 및 전력망 부문 수행·설계·공정·품질 등이며, 지원서 접수는 오는 4월 30일까지 현대건설 채용 홈페이지 (https://recruit.hdec.co.kr)를 통해 진행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해온 독보적인 원전 건설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현대건설의 세계 원전 지도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원전(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EDF) / SMR(GE-히타치)